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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노'라고 답 못하는 금융당국

현실성 낮은 '제3금융중심지'

정치권 눈치에 입장표명 꺼려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연구원으로부터 타당성 보고서까지 제출 받았지만 내용 공개를 꺼리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지난 2월부터 해당 보고서 내용을 공개해달라며 정보공개청구까지 했지만 “금융중심지 추진 결정에 직결된 정보”라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달 중순 예정됐던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회의 일정도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 타당성에 대해 “상반기 중으로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하지만 금융권 분위기는 ‘글쎄, 그게 가능할까’ 라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결정을 미루는 사이 지역의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은 서로 유치에 자신하며 가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 공약인데다 정치권마저 들고 일어나고 있어 금융당국이 눈치 보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중심지 서울의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데도 제3의 금융중심지를 건설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신대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중심지 한 곳을 집중적으로 키워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인데 각종 명분을 붙여 전북지역에 금융중심지를 밀어붙여 표만 얻으면 된다는 정치권이 문제인지, 아니면 눈치만 보고 있는 무소신의 금융당국이 문제인지, 정말 헷갈리는 부분이다. /이지윤·손구민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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