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그널 INSIDE] 홈플리츠 상장 철회…日 기관투자자 ‘비토’ 결정타

최대 규모 리츠로 주목받았지만

일본·싱가포르 기관 투심 '냉랭'

글로벌 투심 영향 미쳐 결국 철회 결정

홈플러스




‘공모리츠 바로미터’, ‘MBK의 숙원’

홈플러스리츠(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 상장은 이 두 가지 이유만으로도 국내 투자업계의 관심을 받기 충분했다. 초기 시장에 불과한 국내 공모 리츠 시장에서 조 단위의 대규모 리츠가 소화 될 수 있을지 처음 검증되는 사례였다. 홈플러스리츠가 성공하면 투자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하나 만들 수 있을 뿐더러 수익성 한계에 다다른 유통회사들이 제2·제3의 상품을 준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투자회수(엑시트) 성공 여부도 투자업계의 화두였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대형마트 업황이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회수 방안을 찾고 있었다. 고심 끝에 자산유동화 방식의 엑시트 방안을 마련했고, 홈플러스 대형마트 51개점을 유동화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과 기대감이 무색할 만큼 이번 공모는 허무하게 끝났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 단계에서 회사는 공모를 철회했다. 공모 리츠에 대한 국내 일반 투자자의 투심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지만 결국 확인할 기회는 주어지지도 않았다.



패인은 무엇이었을까. MBK파트너스가 사활을 걸었던 건 해외 시장이었다. 국내 투자자 수요가 많지 않음을 사전에 예상한 MBK파트너스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국내 상장 리츠 사상 최대 규모인데다, 한국의 리츠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단계라 물량 대부분을 해외에서 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이다.

상장 주관사단 구성만 봐도 해외에 얼마나 공들였는지 알 수 있다. 홈플러스리츠가 선정했던 상장주관사단은 총 6곳이었는데 이중 4곳이 외국계 투자은행(IB)이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 다이와증권, 노무라금융투자 등 외국계 IB에 할당된 인수 물량은 1조3,000억원가량이다. 이는 전체 공모규모의 84%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물량을 외국계 IB에 맡겼다.



이들 증권사는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일본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그중에서도 선진화된 리츠 시장을 갖춘 일본과 싱가포르 기관 수요는 이번 공모의 성공을 좌우할만큼 중요한 타깃이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과 싱가포르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을 추종할 정도로 아시아 공모 리츠 시장에서 이들의 입김이 센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도 노무라금융투자와 다이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일본 기관 물량을 따로 배정할 만큼 일본 투자자 확보에 공을 들였다. 홈플러스리츠가 일본계 IB에 배정한 물량은 총 공모 규모의 20%에 해당한다. 국내에 배정한 기관투자자 물량(16%)보다도 많았다.



하지만 리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MBK파트너스는 냉정한 투심을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일본 투자자를 설득하지 못한 점이 이번 공모의 패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이를 주목하던 다른 지역의 기관투자자들도 보수적인 관점으로 참여했다. 이들이 제시한 가격은 MBK파트너스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국내 물량을 전담했던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우려와 달리 자금을 대부분 소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츠 시장 전문가로 통하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홈플러스리츠가 외면받았다는 점은 MBK파트너스에게 또 다른 고민을 안겼다. 투자업계에서는 공모 리츠에 편입하는 자산을 변경하거나 분할해 상장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그룹이 직접 보유한 80여개 점포 중 51곳의 자산에 대해 해외 투자자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투자자의 마음을 움직일 새로운 공모 리츠를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