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와 추진해온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에 불참하기로 했다.
토스 인터넷전문은행 추진단은 21일 “신한금융과 토스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사업방향과 사업모델,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했으나 전략 방향과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신한금융이 최종적으로 불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달 26~27일 금융위원회 예비인가 신청 접수 직전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두 회사는 앞서 지난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해 컨소시엄 구성 등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인프라 부담을 최소화하고 단순한 상품과 저렴한 수수료, 경쟁력 있는 금리를 내세우는 챌린저 뱅크를 지향한 토스와 달리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오픈 뱅킹 플랫폼을 목표로 내세우면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한금융은 단순 재무적 투자자(FI)를 넘어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운영에 참여할 방침이었으나 경영방안을 두고 양사의 의견이 엇갈렸다는 전언이다.
당초 토스와 신한금융은 지난 14∼15일께 컨소시엄 구성안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논의가 지연되면서 발표를 미뤄왔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신한금융의 이탈로 컨소시엄의 주주 구성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커졌다.
업계에선 신한금융이 토스뱅크의 대주주로서 최대 지분 34%를 확보해야 할 비바리퍼블리카가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양사가 결별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양사는 일각에서 제기된 지분과 자본조달 계획 관련 갈등설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컨소시엄 구성 변경에 대해 토스 관계자는 “큰 틀에서 양사의 시각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보니 이후 사업 모델 수립과 컨소시엄 구성 등 실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협의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이라는 혁신적인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다른 컨소시엄 주주들과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불참선언으로 이번 제3인터넷뱅크 인가전에서 신한금융과 양강 대결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나금융그룹과 키움증권, SK텔레콤 컨소시엄이 인가를 받을 경우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인터넷은행 경쟁에서 뒤쳐지게 된다. 현재 KB금융그룹은 국민은행을 통해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 13.79%를 보유 중이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쉬움이 크지만, 최종적으로 신한과 컨소시엄을 유지할 수 없겠다는 토스 측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히며,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혁신적 인터넷전문은행을 만드는 것을 계속 지원하는 동시에 신한은 앞으로도 금융 혁신에 계속 도전하며 국내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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