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가칭 ‘토스뱅크’ 컨소시엄 이탈을 알리며 컨소시엄의 주주 구성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21일 “토스 측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방향, 사업모델 등에 이견이 있었다”며 “양측의 입장에 상당 부분 차이가 있어 양사 논의 끝에 신한금융이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마감일이 27일인 만큼 이번에 또 다른 컨소시엄을 통한 인터넷전문은행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토스와 신한금융은 지난 14~15일 사이에 컨소시엄 구성안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논의가 길어지면서 공식 발표를 미뤄왔다.
신한금융의 이탈 원인에 대해서는 “두 기업 간 지향점의 차이가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앞서 토스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지향점으로 스타트업 문화·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주장한 반면 신한금융은 생활플랫폼의 분야별 대표 사업자들이 참여함으로써 국민 모두가 쉽게 이용하는 포용성 있는 오픈뱅킹을 구상했다. 또 신한금융은 다른 업체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운영에 참여하고자 했으나 인터넷전문은행의 청사진을 두고 토스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토스뱅크 대주주의 자본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인터넷 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최소 자본금은 250억 원이지만 제대로 된 은행 운영을 위해서는 수년 안에 자본금을 1조 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스타트업인 만큼 최대 지분율(34%)을 유지하면서 자본금을 1조 원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것이다.
한편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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