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161390)그룹이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해 사명변경을 시도한 가운데 기존에 있던 동명의 중견기업이 반발하며 상표권 등록에 나섰다. 특허업계에서는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견기업인 한국테크놀로지(053590)는 21일 특허청에 상표권 등록(출원)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지난 14일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000240)에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자회사인 한국타이어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 바꾸겠다는 공시를 한 지 일주일 만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이 같은 사명 변경안을 오는 28일 주주총회에 올려 의결하고 5월 8일부터 사용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테크놀로지 측은 2012년부터 자신들이 한국테크놀로지라는 사명을 사용하고 있었고 코스닥 상장사로 일반 주주들도 이 같은 이름이 알려져있다고 주장했다. 한국타이어그룹이 사명 변경을 공시한 이후 주주들로부터 기존 한국테크놀로지와 관계를 묻는 연락이 쏟아졌고 주주들 사이에서 심지어 한국타이어의 인수설까지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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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는 2001년 설립된 케이앤컴퍼니가 전신으로 2012년 사명을 변경했고 2017년부터는 자동차 전장 사업에 진출했다. 이 때문에 한국테크놀로지는 사명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사업 내용 일부도 겹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사명 변경을 검토하면서 기존에 한국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세부 업종이 다르고 사전에 상표권이 등록돼 있지 않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답변했다. 한국타이어도 상표권 등록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특허업계에서는 상표권은 소비자 등 사용자의 오인과 혼동 가능성이 있을지가 특허청의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업계 관계자는 “한국테크놀로지가 한국타이어의 후신인지 기존의 중견기업인지 주주나 거래처 등에서 헷갈릴 수 있다면 한국타이어의 사명변경이 어렵고, 반대로 기존 한국테크놀로지의 인지도가 낮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한국타이어가 사명을 변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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