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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인증 되찾기까지 458일...명성 회복해야죠"

환경산업기술원과 소송서 이긴 허찬회 크림하우스프렌즈 대표

"유아용매트서 발암물질 검출" 오명

매출 84% 사라지고 수출도 취소

제품 검사방식 등 불합리 밝혀져 다행

친환경인증제 개편하는 계기 되길





“친환경 인증 취소 통보를 받은 날로부터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행정 처분이 잘못됐다는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458일이 걸렸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이제라도 유해성 논란을 없애게 돼 정말 기쁩니다.”

최근 환경산업기술원과의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크림하우스프렌즈의 허찬회(사진) 대표는 2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번 판결로 (회사에 대한) 친환경 인증 논란이 종식될 수 있어 다행이고 이제는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할 차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프리미엄 유아동 매트 전문 기업인 크림하우스에 시련이 닥친 것은 지난 2017년 11월15일 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갑자기 친환경 인증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으면서부터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크림하우스가 유해화학물질·발암물질·독성물질 등 때문에 친환경 인증이 취소됐다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퍼졌다. 크림하우스는 ‘애들 물건 가지고 장난치는 나쁜 기업’의 오명을 뒤집어썼다.

피해는 점점 커져갔다.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하면서 220억원에 달하는 매출의 84%가 사라졌고 약 1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었다. 생산직 근로자와 하청업체 직원의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었고 해외 현지 거래처 두 곳이 도산했다. 수출 7건은 인증 취소 문제로 취소됐다.



회사의 실추된 이미지를 되찾기 위한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됐다. 허 대표는 “검토해보니 제품의 검사 방식과 기준 적용, 사후 관리에 대한 행정 처리 과정까지 불합리하고 석연치 않은 것들투성이였다”며 “인증 취소 사유가 된 디메틸아세트아미드(DMAc)는 제품 원료가 아니고 환경부에서 규정한 유해화학물질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검출 방식도 제품 원료가 아니라 완제품인 매트의 표면을 가위로 손톱만큼 잘라 다른 화학물질인 DMF를 검사하는 방법을 적용했고 검출량도 원료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비의도적 혼입’으로 간주하는 0.01% 이하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인증 취소가 졸속으로 처리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산업기술원이 측정 방법도 없고 적절한 기준도 갖추지 못한 채 어설프게 인증제도를 운영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인증제도의 전반적인 개편 계획을 환경부와 함께 만들어 보고하라는 조치가 내려졌다.

친환경 논란에서 벗어난 크림하우스는 다시 제품력으로 과거의 신뢰와 명성을 회복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환경산업기술원과의 소송 중에도 크림하우스를 믿고 기다려준 소비자들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인기 제품이었던 ‘스노우 파레트 프리’는 1월부터 진행한 홈쇼핑에서 3회 연속 완판을 기록했고 오는 25일 출시를 앞둔 신제품 ‘크리미어’도 사전 공개한 서울 코엑스 베이비페어 부스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허 대표는 이번 사건이 국내 친환경 인증제도 개편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증은 곧 신뢰다. 기업들은 이러한 신뢰를 얻기 위해 비용과 시간을 들여 인증을 획득하고 소비자는 이 인증을 믿고 제품을 구입하는데 체계적이고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기준과 방법을 갖추고 제도가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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