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이 전 세계를 호령하는 K팝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무대를 겨냥했기 때문이죠. 국내 패션 디자이너도 해외로 뻗어 나가야 합니다. 좁은 국내 시장에 안주하면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경쟁밖에 되지 않아요.”
간호섭 교수는 국내 패션계가 성장하려면 해외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훌륭한 방탄소년단조차도 국내에 머물렀다면 치킨 광고를 찍는 것에 만족할 수도 있었겠지만 해외로 나가면서부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K패션은 이미 품질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게 만드는 딱 반 스푼의 ‘가심비’만 더하면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의 선례로 표지영 디자이너를 꼽았다. 표 디자이너는 그의 세례명을 따 지난 2014년 영국에서 ‘레지나 표’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해외에서 먼저 존재감을 뽐내고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대표적인 경우다. 간 교수는 “해외에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오히려 국내에서보다 더 큰 성장 가능성이 따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롤 모델로 삼는 인물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샤넬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카를 라거펠트’다. 그는 “라거펠트는 나이가 들어서까지 현역에 남아 열정적으로 디자인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그처럼 훗날 ‘간 라거펠트’라고 불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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