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3일 북한의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철수에도 불구하고 기존 남북 협력사업과 대북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연락사무소장을 겸하고 있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실·국장 10여명이 참석하는 비공개 점검회의를 소집했다. 북측의 갑작스러운 연락사무소 철수 관련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약 1시간에 걸쳐 열린 회의에서 통일부는 개성에서 주말 당직근무를 하고 있는 사무소 직원 9명 등 남측 인력 25명의 신변 안전 문제와 사무소 동향을 점검했다.
특히 북측의 철수에도 기존의 남북 협력사업과 대북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이산가족 화상상봉, 개성의 고려 만월대 발굴 재개, 남북 철도·도로 협력 등을 북측과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북측의 철수로 연락사무소 채널이 끊겼다는 점이다. 북측과 협의하기 위해서는 군 통신선이나 판문점 채널 등 다른 채널을 이용해야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은 군 통신선 등 다른 채널이 유지되고 있다는 정도의 확인에 그쳤고 구체적인 활용 방안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24일 오후에도 천 차관 주재 회의를 열기로 했다. 천 차관은 지난 22일 “주말에는 최소인원이 근무하지만 북측의 (철수) 통보로 평소보다 근무 인원 증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