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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삼성·LG, 프리미엄TV '숫자 홍보' 신경전

시장조사 통계 해석 제각각…"소비자 혼란만 부추겨"

삼성전자 직원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에 위치한 페어몬트 호텔에서 북미 주요 거래선들에게 QLED 8K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가 지난 6일 ‘2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2019년형 TV 신제품 ‘LG 올레드TV AI 씽큐’와 ‘LG 슈퍼울트라HD TV AI 씽큐’ 등 AI TV 2종을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호재기자


프리미엄TV 시장을 놓고 QLED와 올레드 TV를 각각 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홍보전이 과열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이 발표한 지난해 전세계 TV 판매 통계를 놓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화면 크기의 경우 대화면 TV 기준을 55인치 이상으로 잡을 경우 지난해 판매 대수는 올레드TV가 251만4,000대로, QLED TV(239만7,000대)를 앞섰다. 하지만 이를 60인치로 조금만 높이면 QLED TV가 120만6,000대, 올레드 TV가 88만7,000대로 결과가 정반대다. 특히 75인치 이상으로 더 올리면 QLED TV가 32만3,000대로 올레드TV(2만5,000대)의 13배에 달한다. 이에 삼성 측은 “75인치 이상 시장에선 QLED 판매가 올레드의 13배다”라고 자사 제품의 우위를 홍보했다.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는 2,000달러 이상 시장에서 올레드 TV(174만9,000대)가 QLED TV(146만7,000대)를 크게 앞서지만 2,500달러 이상으로 기준을 바꾸면 각각 113만5,000대와 101만8,000대로 차이가 좁혀진다. 하지만 LG 측은 “2,000달러 이상 시장에선 올레드가 QLED를 훌쩍 넘어섰다”고 알렸다.

양측은 또 상대 제품의 단점이나 한계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흠집 잡기’도 나섰다. 삼성은 올레드TV의 ‘번인(burn-in·이미지 지연)’ 문제를 지적하면서 지난해 비교 동영상까지 제작해 유튜브 등에 올렸다. LG는 QLED는 기존의 LCD TV와 다를 바 없어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며 깎아내리고 있다.

이밖에 LG 측은 전세계에서 올레드TV를 생산하는 업체가 현재 15개에 달하는 데 비해 QLED 진영은 삼성을 포함해 4∼5개 업체에 불과하다며 ‘올레드 대세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삼성은 올레드가 ‘기술적 한계’로 현재 최대 77인치 제품까지만 판매하고 있으나 QLED는 최대 98인치까지 생산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에서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과 LG의 프리미엄TV 홍보는 ‘네거티브’에 집중되는 형국”이라면서 “치열한 경쟁을 통한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감정이 실린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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