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시장이 얼어붙자 반도체 장비 등 일반기계의 수입물량지수가 감소폭이 외환위기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투자가 얼어붙은 셈이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 역시 약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는 85.19로 전년 동월 대비 37.5%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도 78.33으로 37.9%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장비 등 투자 조정이 일어났다”며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 등락률은 1998년 12월 -39.6% 이후, 수입금액지수는 2001년 4월 -39.3% 이후 최대로 낙폭했다”고 설명했다.
수출무역지수 역시 감소했다. 수출물량지수는 127.76으로 -3.3%, 수입금액지수는 108.62로 -9.5%를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는 2년 6개월만에 최저, 물량지수는 3년만에 최저다. 등락률로도 수출금액지수는 2년 10개월만에 최소, 물량지수는 5개월만에 최소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물량지수가 감소한 것은 화학제품이나 1차 금속류에서 증가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 석탄 제품 등에서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전자 및 전자기기 쪽에선 D램 등 반도체를 포함한 직접회로는 3.0% 증가했지만 휴대폰 부품이나 디스플레이에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