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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뱅커-특별상]김한 JB금융 회장,자산 7조 전북銀 48조 금융그룹으로 이끌어





2019 베스트뱅커 특별상의 영예는 총 자산 7조원 규모의 전북은행을 48조원 규모의 JB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며 지방은행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한 김한 JB금융지주(175330) 회장에게 돌아갔다.

김 회장은 자율과 책임, 실용과 효율, 투명한 인사, 상생과 화합, 나눔과 배려의 경영철학과 소신을 바탕으로 열악한 지역경제를 기반으로 한 작은 금융사를 서남권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켰다.

2009년 김 회장이 전북은행장으로 부임하기 전, 전북은행의 총 자산규모는 7조원, 순이익 규모도 5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지역경제 기반이 약화되면서 대다수 지방은행들이 생존의 문턱에서 허덕이던 시절이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김 회장은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을 거쳐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재임하면서 수도권과 해외 신시장으로 과감한 진출에 나섰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사업을 강화했다. 지역의 자금공급원으로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은 물론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세종 등 타 지역에 과감하게 진출하며 수익기반을 확대했다.

해외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6년 전북은행이 인수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해에는 JB우리캐피탈이 미얀마에서 소액대출 영업인가를 얻었다. 또 광주은행은 중국 대표 사무소를 열어 아시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일찌감치 디지털 혁신만이 금융사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혜안을 갖고 있었다. 2015년 국내 은행지주사 최초로 핀테크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유망 핀테크 벤처기업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육성한 점도 김 회장의 통찰력 덕분이었다. 특히 IT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2013년 전북은행의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오픈했고 금융권에서 혁신성을 높게 평가받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뱅킹 시스템으로 채택·적용됐다. 지난해에는 전사적으로 디지털혁명의 원년을 선언하고 내부 프로세스를 전면 디지털화하는 데 주력했다. 자체 개발한 오픈 플랫폼 브랜드 ‘OBank’를 론칭했고 크고 작은 글로벌 파트너사와 제휴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했다.

JB금융그룹이 지역사회에서 신뢰와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회장이 늘 강조해온 사회공헌사업이 있다. JB금융그룹은 당기순이익의 10%를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에 투입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등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 같은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특화 프로그램도 지속 추진했다. 또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복원하기 위해 전통문화 생태계 지원에도 앞장섰다.

김 회장은 3연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서도 연임에 도전하는 대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이달말 회장직에서 물러서기로 했다. 지역경제 기반의 금융기업이 나아가야 할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아름다운 마무리에 나선 김 회장에게 후배 금융인들이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있다.

김 회장은 “반세기를 맞이한 JB금융그룹이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은 물론 국가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는 백년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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