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참치집의 코스요리는 2만8,000원부터 8만8,000원까지 가격 폭이 꽤 넓다. 참치 전문가라면 모르겠지만 손님 상당수는 적절한 가격대에 맞춰 코스를 주문한다. ‘비쌀수록 맛있겠지’라는 막연한 믿음도 깔려 있다. 코스별로 가격은 왜 다를까. 소비자들이 눈으로 보고 먹어보면 질을 구분할 수 있을까. 참치를 제값에 먹고 있는 걸까.
수산물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판매도 하는 ‘인어교주해적단’이 지난 24일 유튜브에 올린 ‘참치회를 등급별로 비교해봤습니다’ 영상을 보면 이런 궁금증이 다소 해소된다. 사람들의 궁금증이 비슷했던지 나흘 만에 조회 수가 50만에 가까워지며 인기 영상에 올랐다.
영상은 처음 크게 토막 난 참치를 소개하는데 맛 좋다는 참치 뱃살도 같은 뱃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컨대 머리에 가까울수록 1등급, 꼬리 쪽으로 가면 5등급이다. 1등급에 가까울수록 지방층은 두껍고 마블링도 뚜렷하다.
영상은 참다랑어와 눈다랑어·황새치·남방참다랑어(미나미) 등 어종별 차이도 보여준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 영상만 봐서는 실제 참치회가 어느 등급인지, 어떤 어종인지 쉽게 분간이 어렵다. 그나마 큰 토막일 때는 차이가 뚜렷하지만 입에 먹기 좋은 횟감 형태로 잘라놓으면 일반인의 눈으로는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아서다. 영상 진행자도 식감은 좋은 등급이 더 좋다고 말하지만 구별이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는다. 그래도 시청자들은 미지의 영역을 공개하려 애쓴 영상에 많은 응원을 보냈다. 혹여나 속여 팔던 횟집 주인들이 이 영상을 본다면 찔리는 마음에 제대로 된 상품을 내놓지 않을까.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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