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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막힌 전경련

삼성 등 4대그룹 탈퇴로

회비수익 수백억원 줄어

임대료 수입도 36% 급감

공실률 20%...장기화 가능성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돈줄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전경련의 주요 재원인 회원사들의 회비와 임대료 수익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청와대에서 열린 필리프 벨기에 국왕 환영만찬에 초청받으면서 정부와 전경련 간의 교류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다음날 청와대가 곧바로 “기업과의 관계에서 특별히 전경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전경련의 입지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돈줄이 막힌데다 정부의 외면이 계속되면서 국정농단 사태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싱크탱크로 거듭나려는 전경련의 노력도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전경련이 공시한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경련의 전체 사업수익은 456억원으로 전년(674억원) 대비 32.3% 줄었다. 2년 전인 2016년(936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전경련의 수익이 감소한 주된 원인은 삼성, 현대차(005380), SK(034730), LG(003550) 등 4대 그룹을 포함해 주요 회원사들의 탈퇴하면서 회비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경련의 회비 수익은 지난 2016년 408억원에서 2017년 113억원으로 줄었으며, 지난해는 83억원으로 감소했다. 또한 여의도 전경련 빌딩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임대료 수입도 급감했다. 지난해 전경련의 임대료 수입은 225억원으로 전년(354억원) 대비 36.4% 줄었다. 전경련의 현재 현재 공실률은 약 20% 수준으로 여의도 오피스 시장의 평균 공실률 보다 높다. 전경련 건물은 여의도역에서 다소 거리가 있는데다 편의시설이 부족해 공실률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최근 파크원, MBC 여의도 사옥, 사학연금 빌딩 등의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향후 여의도 오피스 공급이 크게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경련의 공실률 문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경련은 문재인 정부의 외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재원인 회비와 임대료 수익 급감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서 좀처럼 경제단체로서의 입지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 한 예로 현재 전경련이 운영하는 SNS인 유투브와 페이스북은 1년이 넘도록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다. 전경련은 원래 FKI미디어라는 자회사를 통해 SNS 홍보를 했으나 비용 부족으로 2017년 말에 청산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직원들의 임금이 줄어들면서 박사급 인력들이 대거 이탈해 싱크탱크 기능 강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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