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사내 유명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사업화(스핀 아웃)시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키우는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현재 독자 개발한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3개 기술을 스핀 아웃할 계획이다.
SKT는 28일 서울 중구 SKT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식 스핀 아웃 프로그램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했다. 스핀 아웃은 기업의 일부 기술이나 사업을 분리해 회사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09년 구글은 내부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를 ‘웨이모’로 독립시켜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두주자로 키워낸 바 있다.
스타게이트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 아웃 △성장 지원 4단계로 구성된다. SKT는 각 단계마다 사업화 성공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스핀 아웃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성장 지원 프로그램 ‘T오픈랩’도 제공한다.
SKT는 현재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과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중 연내 스핀아웃이 예정된 ‘옵틱스’를 포함해 3개 기술을 내년까지 스핀 아웃할 예정이다.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는 50X50X30(mm) 주사위 크기로 인공지능(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할 수 있다. 최대 100인치 영상을 볼 수 있는 200루멘(lm) 밝기를 지원하면서도 눈에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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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로 음원에서 보컬, 반주를 분리하는 ‘음원 분리 기술’도 스핀 아웃이 추진된다. 이미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2019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 AI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기술 ‘슈퍼노바’와 시청 이력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AI가 조건에 맞는 장면을 찾아주는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도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앞서 제조업 특화 AI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개발했던 구성원들은 지난해 5월 ‘마키나락스’를 창업해 SKT와 네이버,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박진효 ICT기술센터장은 “스타게이트는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기술 사업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ICT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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