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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복권 한 장의 행복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로또’ 하면 흔히 ‘행운’ 또는 ‘일확천금’이라는 단어들을 연상한다. 뜻밖의 행운이 생긴 경우 사람들은 흔히 ‘로또 맞았다’는 말을 쓴다. 투기지역에서의 아파트 분양을 속된 말로 ‘로또 분양’이라고들 한다. 우리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복권 당첨이 대박이라는 인식은 유사하다. 새해 첫날 영국에서는 유로밀리언 1등 당첨금이 한화로 1,640억원이었으며 미국의 파워볼도 지난 2017년에 1등 당첨금이 한화 5,442억원으로 당시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복권이 개인에게 일확천금의 기회를 안겨주는 것 외에 국가의 대형 프로젝트 자금 또는 저소득층 지원 등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미국의 예일대 및 하버드대,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프랑스의 오텔-디외 국립병원 등 유명 건축물과 홍콩의 팽색 유소년센터가 복권기금으로 조성된 대표적 사례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복권 수익금으로 1947년 런던올림픽 참가 경비를 마련했고 애국복권·주택복권·올림픽복권을 차례로 발행해 산업부흥과 사회복지 자금 등으로 사용했다. 복권 한 장의 가치를 실감하게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복권기금은 저소득층 주거 사업, 소외계층 지원사업 등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복권 한 장의 행복’이라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복권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꿈과 희망을 찾은 분들이 많다. 싱글맘 A씨는 희귀병에 걸린 어린 아들과 함께 월세 30만원짜리 셋방살이를 하면서 고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A씨는 복권기금에서 지원하는 ‘다가구주택 매입임대 주거 지원사업’을 통해 안정된 주거환경을 지원받고 삶의 희망을 찾았다. 복권이 우리 사회에 희망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사례다.

복권기금은 올해 한부모 지원사업, 교통약자 이동 지원사업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해 2조1,857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특히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대학까지 제공하는 장학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복권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를 보면 복권은 나눔 행위라는 긍정적 인식이 과거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제 복권에 대한 시선이 변해야 할 때다. 복권 1,000원어치를 구매하면 수십억원의 당첨 기회는 물론 약 400원이 저소득층 지원 등 공익사업에 지원된다. 복권 한 장이 주는 행복이다. 복권은 당첨되면 큰 행운이지만 당첨되지 않아도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이므로 복권 한 장에 어려운 계층의 행복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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