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87포인트(0.36%) 상승한 25,717.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07포인트(0.36%)오른 2,815.4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9포인트(0.34%) 상승한 7,669.1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주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고위 인사들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해 고위급 회담에 돌입했다. 미국 측에서 “무역협상의 모든 영역에서 진전을 이뤘다”면서 “강제기술 이전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도 ‘전례 없는 진전’(unprecedentedmovement)이 있었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양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중국이 자유무역지구에서 미국 등 해외 기업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중국이 자국 보안을 이유로 개방에 반대해오던 영역이지만, 무역협상이 진전되면서 중국 측이 미국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저널을 설명했다.
강제적인 기술 이전 문제 등 구조적 이슈에 대해 양국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과 미국이 여러 차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일부 진전을 이뤄냈지만 해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날 반등 흐름을 보인 점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2.34% 부근까지 저점을 낮춘 이후 이날은 2.39% 부근까지 반등했다.
미국의 작년 4·4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2.2%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앞서 발표된 잠정치 2.6%보다는 하향 조정됐지만, 시장이 예상했던수준과 일치하면서 큰 불안을 야기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9%로 잠정치와 동일했다.
다만 신용평가사 S&P가 미국 침체 발생 가능성을 기존 15~20%에서 20~25%로 소폭 올리는 등 향후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상존했다. S&P는 기본적으로는 미 경제가 침체하기보다는 둔화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작년 4·4분기 기업이익(재고 평가와 자본소비 조정 없는 세후 기준)이 전 분기보다 1.7% 감소한 점도 향후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미 주택도시개발부가 불공정한 주택 관련 광고 관행을 이유로 페이스북을 고소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페이스북 주가가 0.2% 내렸다. 페이스북이 인종, 성별 등을 기준으로 광고를 노출하는 ‘타깃(표적) 광고’가 문제가 됐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95% 올랐고, 금융주도 0.83% 상승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0.5% 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기대가 다시 형성됐지만, 경기 둔화우려 속에 지속해서 시장을 이끌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포르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나우만 시장 전략가는 “무역협상 관련 진전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무역협상 이슈는 대부분 가격에 반영된 상태로 본다”면서 “구체적인 결과 없이 협상이 지연되면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0.11달러) 하락한 59.30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2시48분 현재 배럴당 0.09%(0.06달러) 내린 67.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산을 지속하고 있는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압박하면서 한때 출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OPEC이 원유공급을 늘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 세계 시장은 취약하고 유가는 너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전해지면서 WTI는 배럴당 58.20달러, 브렌트유는 66.54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올해 1월 1일부터 6개월간 하루 120만 배럴 감산하기로 작년 12월 합의하고 이를 준수하고 있다.
국제 금값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64%(21.60달러) 미끄러진 1295.30달러를 기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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