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균은 피부에 감염되면 벌레에 물린 듯한 발진이 나타난다. 감염 경로에 따라 흡입 탄저, 위장 탄저를 일으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탄저균에 감염되면 항생제로 치료를 하는데, 항생제는 치료 전 몸속에 분비된 독소는 제거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몸속 독소를 중화하는 항체 치료제가 필요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탄저 치료용 항체가 있지만 모두 외국 제품으로 국내에서 사용하기에는 단가가 높았다. 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탄저 독소를 세포 안으로 침투시키는 역할을 하는 탄저 독소의 구성 단백질인 ‘방어 항원’을 이용해 치료용 항체 후보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방어항원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 절편을 선별하고, 이를 인간 면역글로불린(IgG)으로 전환해 항체를 제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제품이 생산되면 탄저 치료제로 개발·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항체는 지난 15일 국내 특허 출원됐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생물화학·생물물리학연구학회지’에 게재됐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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