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상장을 앞둔 CJ(001040)의 ‘보통주 전환 신형 우선주’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격은 보통주보다 절반 이상 낮으면서 배당은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우선주 투자자에 유리하고 기업은 우선주를 대거 매수해 의결권 확보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열린 CJ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보통주 1주당 1,450원(우선주는 1,500원)의 현금배당,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0.15주를 지급하는 주식배당 등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이 가운데 주식배당으로 인해 다음달 코스피 시장에 CJ의 우선주 422만6,513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우선주가 액면가 기준 2%의 우선 배당이 이뤄지고 발행 후 10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신형 우선주라는 것이다. 신형 우선주는 보통주와 우선주 사이 가격 차이(괴리율)를 줄이기 위해 고안된 우선주로 CJ처럼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으로 상장사의 배당 확대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 투자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통주보다 싸게 매수하고 우선 배당까지 챙길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우선주는 대부분 보통주 대비 20~70%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우선주와 보통주의 괴리율이 작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세차익 역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 배당주에 우호적인 환경 등은 우선주 가격 상승을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신형 우선주는 유리하다. 신형 우선주는 우선 배당을 포기하면 의결권이 부여되는 특성이 있는데 이를 활용해 의결권 방어에 나서는 일종의 ‘꼼수’가 가능한 것이다. 윤 연구원은 “의결권과 지분 확대를 원하는 오너 2세의 경우 저가의 신형 우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며 “만약 CJ가 올해도 신형 우선주 주식배당을 결정한다면 보통주 주주보다는 할인율이 높은 우선주 주주가 신형 우선주 지분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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