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혈액을 온몸으로 순환시켜 생명을 불어넣듯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서는 안전하고 신선한 식자재를 전국 가맹점으로 차질 없이 배송하는 것이 바로 물류센터다. 이러한 측면에서 물류센터를 심장에 비유하기도 한다.
단일 매장만 운영하는 경우는 크게 상관없지만 복수의 가맹점 운영을 시작한 프랜차이즈 사업의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물류센터다. 언제 어디서나 최대한 같은 맛과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프랜차이즈업의 본질을 갖추기 위해서는 물류센터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사업 아이템 자체의 매력은 충분하지만 물류센터의 중요성을 간과할 경우 전국 네트워크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 단기간에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제대로 된 물류센터를 갖추지 못한 일부 업체는 각 물품별 공급업체가 구분돼있어 배송주기·시간·품질 등이 일정치 않은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사업 명맥은 유지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가 요원한 일이 된다. 각 가맹점에 식자재와 필수 물품들의 원활한 공급이 보장되지 않아 가맹점 운영에 문제가 발생하면 소비자 신뢰를 잃게 되고 결국 프랜차이즈 본사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한다.
이러한 이유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안정적인 물류 시스템을 갖추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한국파파존스의 경우 국내 어느 매장에서나 균일한 맛과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2003년 한국 진출 당시부터 물류센터 구축에 힘써왔다. 특히 식자재 품질을 유지하고 전국 매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품질관리센터 및 물류센터가 결합된 시설인 ‘QCC’(Quality Control Cente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QCC는 미국 파파존스 본사의 엄격한 품질 관리 기준을 한국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시설이다. 가맹점에 물품을 공급하기 위한 일반 물류센터와는 달리 한 걸음 진화한 복합 물류센터 개념이다.
3월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해 있던 기존 QCC를 안성시로 확장 이전하기도 했다. 한국파파존스 안성QCC는 기존 용인QCC보다 3배 이상의 규모로 생산 공정을 자동화해 효율성을 높였으며 안전하고 세심한 식재료 관리 및 상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6월 말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도 받을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상품성도 중요하지만 본사의 운영 시스템이 정교하게 고도화돼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시스템과 노하우를 통해 유지되는 사업이므로 사업의 미래 전망 역시 본사의 경쟁력에 따라 가늠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핵심인 인프라가 부실하다면 많은 수의 가맹점이 문을 연다고 해도 결국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예비 창업자 역시 해당 프랜차이즈의 대표 상품만 보지 말고 본사의 운영 시스템, 가맹점 지원 노하우 등을 입체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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