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제철소 건설 과정에서부터 밀폐형 원료저장소, 밀폐형 하역설비를 비롯해 집진기, 배수종말처리기 등에 약 1조8,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후 전로 집진기 설치 등 제철소 환경 보완을 위해 약 1,5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번 발표를 포함하면 현대제철은 친환경 설비에 총 2조4,700여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2010년대 들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외형이 확대됐고 이 과정에서 대기오염배출량 또한 불가피하게 늘었다. 2010년 당진제철소 1·2고로를 가동한 현대제철은 2013년 3고로를 준공했고, 2015년엔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고 특수강공장을 준공했다. 2013년 12조8,142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8년 18조6,108억 원으로 늘었다. 제품생산량 역시 2013년 1,617만 톤에서 2018년 2,376만 톤으로 급증했다.
외형이 확대되자 2013년 1만1,230톤이었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또한 2018년 2만3,292톤으로 증가했다. 철강업계에서는 설비증설 과정에서 배출량이 증가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늘어났던 것은 사실”이라며 “미세먼지가 국가적 관심사라는 점을 인지하고 환경개선 설비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미세먼지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저감 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찾고 있다. 이와 함께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저질소 무연탄 사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집진설비 효율을 향상함으로써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적극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당진제철소 내에서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먼지 등을 실시간 측정하고 있으며 미세먼지 경보 발령 시 살수차를 운영하는 등 상시적인 저감 대책도 실시하고 있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