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친구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오고 가는 벤처기업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신입 사원으로 시작해 대기업 사장까지 마쳤는데 이제는 경영 컨설팅 업체에서 의미 있는 이정표를 남기고 싶습니다.”
경영 컨설팅 전문 기업인 비즈니스인사이트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양창훈(사진) 전 HDC신라면세점 대표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전’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현대백화점 기획실에서 근무할 때 팀원으로 있던 친구들이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진취적인 사업을 꾸리는 것을 보고 함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09년 창립된 비즈니스인사이트는 유통·식품·소비재·정보기술(IT)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다.
양 신임 회장은 오랜 유통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인사이트의 포트폴리오를 남북 식품 교류 사업, 중국 내 의료·바이오 사업 등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양 회장이 주목하는 것은 중국 의료시장 진출이다. 그는 “한국의 의료 사업은 발전이 더디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라며 “남들이 하지 않는 중국 사업으로 한국 의료의 길을 새롭게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비즈니스인사이트는 중국 상하이에서 싱크탱크 ‘북경동방지고’와 중국 의료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포부도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트가 개발한 지역 마트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인 ‘프레시맨’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목표가 그것이다. 그는 “현재 국내 유통시장은 대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데 프레시맨으로 중소 중견 슈퍼마켓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며 “국내 프레시맨의 제휴 점포를 전국 3,000곳으로 늘려 마트 온·오프라인 연계(O2O)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 업체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35년 가까이 유통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현대그룹에 입사한 뒤 현대백화점 전략기획실장과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 HDC아이파크몰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무역센터점과 목동점·신촌점 오픈 등 대규모의 백화점 사업을 기획했으며 금강산 관광 개발로 대북 사업에도 관여했다.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호텔신라와의 합작으로 사업권 획득에 성공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