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5세대(5G) 통신 1등에 오르기 위한 무기로 콘텐츠를 내세웠다.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연내 1,000여편까지 확대하고, 게임 콘텐츠 일부는 데이터가 소모되지 않는 ‘제로레이팅’ 도입을 검토하는 등 차별화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욱 LG유플러스 모바일상품그룹 전무는 1일 서울 강남역 5G 체험관 ‘일상로 5G길’ 개장식에서 “(5G는)콘텐츠가 없으면 가능한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이 같은 경쟁 전략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5G를 기업간거래(B2B)에 적용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B2C 공략에 주력해왔다. 지난해부터 야구와 골프, 아이돌 등 5G용 콘텐츠를 잇따라 출시했고 VR과 증강현실(AR) 분야는 아직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은 만큼 LG유플러스가 아예 주도적으로 나서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클라우드 VR 게임 11종을 곧 출시하고, 힐링이나 여행 관련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이용자들이 롱텀에볼루션(LTE) 망에서는 보거나 선택할 수 없던 것들을 제시해 5G 가입 기반을 대폭 확충하기 위해서다.
LG유플러스는 VR콘텐츠 확산을 위해 헤드셋(HMD)도 공격적으로 보급한다. 월7만5,000원 ‘스탠다드’ 요금제 이상 가입자는 다음달까지 개통시 HMD가 무료다. 박 전무는 “상당한 물량을 확보했다”며 “이용하기 쉽게 HMD 경량화를 위한 연구개발(R&D)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게임 콘텐츠에 일정 기간 제공하는 제로레이팅 역시 5G 콘텐츠를 부담 없이 누리라는 취지에서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까지 가입자에게 블레이드 소울 등 5개 게임은 3~4개월가량 제로레이팅을 적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공들여 만든 5G 콘텐츠 역량을 대형 팝업스토어 ‘일상로 5G길’에 그대로 쏟아냈다. 20~30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복판에 들어선 ‘일상로 5G길’에서는 5G에서만 가능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약 660㎡(200평) 규모의 체험존 중앙에는 서커스장 형태의 가상현실(VR) 유플극장에서는 ‘태양의 서커스’ 등 해외 유명 공연을 무대 가운데에 선 듯 관람할 수 있다. 혼밥식당에서는 VR을 이용해 손나은, 이달의 소녀, 차은우, 성훈 등 유명 연예인과 데이트를 할 수 있다. 만화방에서는 만화 속 등장인물이 돼 1인칭 시점으로 포털사이트의 인기 웹툰 ‘목욕의 신’을 볼 수 있다. 실제 스타가 눈앞에서 보이는 것처럼 3D로 나타나고 360도 회전이 자유로운 U+AR과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 라이브(Live) 등도 체험이 가능하다. ‘일상로 5G길’은 5월까지 운영된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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