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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국내 임플란트 대중화 기여...'시술 디지털화'도 앞당겨야죠"

의료기기시장에 매력 느껴 이직 선택

대표이사 취임후 피드백 시스템 도입

직원 역량 향상·제품 품질 업그레이드

1/3 값에 공급하고 의사 교육 통해

수술비 500만원서 '뚝'...대중화 실현

구강 스캐너·촬영서 설계·이식까지

'디지털 덴티스트리' 라인업 구축할것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현재 치아가 상실됐을 때 시골에 사는 할머니·할아버지도 가장 먼저 고려하는 시술이 임플란트입니다. 국내에서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는 데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자부합니다.”

엄태관(56·사진) 오스템(031510)임플란트 대표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 서울 금천구 가산동 본사에서 만나 “불과 15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치과 의사의 10%만 임플란트 수술을 할 수 있어 임플란트 하나 심는 데 400만~500만원을 부담해야 했다”며 “오스템임플란트가 질 좋은 임플란트를 수입제품의 3분의1 가격에 공급하고 임상교육을 통한 치의학 발전에 기여한 덕분에 시술비를 크게 내렸고 그 결과 치아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치료법이 임플란트일 정도로 대중화됐다”고 강조했다.

임플란트가 대중화됐다는 엄 대표의 말은 과언이 아니다. 임플란트의 종주국인 스웨덴의 임플란트 보급률은 1만명당 120개인데 한국은 1만명 당 180개로 150%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높은 임플란트 보급률을 기록하는 것은 그동안 오스템임플란트가 앞장서서 운영한 치과임상교육의 역할이 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임플란트 시술을 시행하는 한국 치과 의사는 전체의 약 80%에 달하는 반면 미국은 전체 치과 의사의 15%, 중국은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지난 1990년부터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엄 대표는 2001년 당시 업력 6년 차에 불과한 오스템임플란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대기업의 경우 굉장히 안정적이기 때문에 10년 뒤를 예측할 수 있다 보니 변화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인생에서 변화를 만들고 싶어 중소기업 이동을 고려하던 중 성장 초기에 접어들던 의료기기 시장에 매력을 느껴 오스템임플란트를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마침 그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원하던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당시 연구원이 2명에 불과할 정도로 연구개발(R&D)에 대한 기틀이 없었는데 이런 이유로 연구뿐 아니라 특허와 생산 과정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인재를 희망했다. 엄 대표는 “대우자동차에서 선행연구팀에 있었던데다 공업고교를 졸업해 생산현장 경험도 갖췄기 때문에 회사가 원하던 폭넓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구소장으로서 R&D를 책임지던 엄 대표는 2017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연구소에서의 경험을 살려 조직에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했다. 엄 대표는 “연구소는 어떤 방안을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취합한 뒤 수차례의 수정 작업과 자체 평가, 실험을 거친 뒤에야 제품을 양산하기 때문에 수많은 피드백을 거치지만 여타 조직은 검증 단계 없이 해당 정책을 바로 시행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문제라고 인식해 대표로 취임한 후 연구소의 피드백 시스템을 전 조직으로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TV에 광고를 집행했다면 해당 광고가 회사의 의도를 담는 데 얼마나 성공했는지부터 실제 영업이나 매출 증가에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등을 시청자와 영업사원 등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식이다. 만약 평가가 좋지 않다면 광고의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혹은 광고 대상이었던 제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작업을 거친다. 엄 대표는 “피드백이라는 것은 결국 많은 반복을 거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반복을 통해 직원의 역량을 향상하고 업무 품질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가장 큰 특징은 ‘임플란트 분야의 캠퍼스’로 불릴 정도로 탄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교육에 강한 회사’를 모토로 임직원에서부터 치과 의사까지 임플란트 시술에 관한 모든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엄 대표는 “최근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한 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베이스캠프를 정상 가까운 곳에 꾸린 덕분”이라며 “이처럼 베이스캠프를 높이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진행해 역량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직원의 경우 자체 개발한 40여개의 사내 육성 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전문가로 육성한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사내직원 외에 치과 의사에 대한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외 치과 의사 6만3,000여명이 오스템임플란트의 임상교육을 수료했을 정도다. 엄 대표는 “국내 치과대학 전문의 과정에는 임플란트 커리큘럼이 추가됐지만 학부 과정에는 여전히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 때문에 전문의 과정을 밟지 않은 치과 의사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자 할 때 오스템임플란트의 교육과정을 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플란트 산업이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해외의 경우 치과 의사가 오스템임플란트의 임상교육을 통해 임플란트 시술에 첫발을 들이기도 한다.

엄 대표는 약 7.5%라는 해외 임플란트 시장 점유율에 만족하지 않고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미 중국과 대만·일본 등 아시아를 포함해 미국·캐나다·멕시코·카자흐스탄·호주·터키·칠레 등 총 25개국에 법인을 세웠다. 엄 대표는 이머징마켓에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러시아 등은 국가 규모는 크지만 아직 임플란트 시장이 성장 초기 단계에 머무는 등 성장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결손 치아 수는 약 30억개로 한국(약 1억개)의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엄 대표는 “중국의 치과기기·치과용품 시장은 2014년 7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12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미 2009년부터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임플란트를 시술할 수 있는 치과 의사가 늘면 임플란트 기술이 발전하고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수요도 증가한다는 판단하에 치과 의사를 대상으로 임상교육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중국 매출액은 전년보다 17.9% 증가한 870억원을 기록했다. 여타 국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14년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 매출액은 1,135억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 1,350억원, 2016년 1,717억원, 2017년 2,113억원, 지난해 2,508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총매출액 4,601억원 중 해외 비중이 54.5%를 기록하기도 했다.

엄 대표는 디지털 치과의료기기(디지털 덴티스트리)가 세계 치과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디지털 덴티스트리 풀 라인업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텐티스트리 풀 라인업이란 △구강 스캐너와 CT로 환자의 구강을 촬영하고 △이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기며 △가상의 수술을 할 수 있는 설계를 진행하고 △3D프린터와 캐드·캠(CAD·CAM) 등의 장비를 통해 출력하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쉽게 말해 임플란트 이식에 필요한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셈이다. 엄 대표는 “현재 구강 스캐너는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배치했으며 이를 제외한 모든 라인업은 오스템임플란트 자체 제품으로 구축했다”며 “이 정도 수준의 풀 라인업을 구축한 국내 기업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유일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3년 안에 자체 구강 스캐너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매년 매출액의 7%를 R&D에 투자해 2012년 53명에 불과하던 연구인력이 현재 400여명으로 증가했으며 10개 분야의 연구소를 갖추고 있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 같은 R&D를 통해 현재 300PPM(1만개 중 3개의 불량품) 수준의 품질을 100PPM(1만개 중 1개의 불량품) 이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제품 개발이 완료된 후 정식 출시 전까지 세 번의 임상검증을 진행한다. 제품 개발이 완료된 후 2~3명의 임상가를 통해 임플란트의 특징이 제대로 발휘되는지를 검증하는 내부 임상을 실시한다. 이후에는 30~50명 단위로 외부 임상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나타나는 정보를 통해 제품을 수정하고 업그레이드한다. 외부 임상을 통과한 제품은 100~1,000명의 임상가가 직접 사용해보고 느낀 점을 상세하게 전달하는 프리 론칭을 거친다. 엄 대표는 “세 가지 검증 단계를 거치는 데 필요한 시간은 길게는 2년이나 걸리기 때문에 타사에 비해 신제품 출시가 더디다는 말도 종종 나온다”면서도 “이 같은 철저한 검증과 개발 과정을 거치는 만큼 오스템임플란트의 제품은 치과 의사들로부터 성공률이 예측 가능한 임플란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사진=성형주기자

He is...

△1963년 여수 △1990년 연세대 기계공학과 △1990~2001년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2001~2017년 오스템임플란트 연구소장 △2005~ 2011년 아주대 분자과학기술대학원 겸임교수 △2007~2008년 대한치과기재학회 이사 △2006~2007년 조선대 치과대학 객원교수 △2009~2014년 지식경제부 ‘디지털융합 인공치아 치료지원 시스템 사업단’ 총괄 책임자 △2012년 부산대 의과대학 의공학 박사 △2012년~ 연세대 치과대학 외래교수 △2015년 부산대 경영대학원 MBA 졸업 △2017년~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이사 △2017년~ 대한생체역학회 부회장 △2019년~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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