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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티슈진 하한가] 실적·회계에 신약 쇼크까지...바이오株 휘청

'인보사' 판매 중단 소식 직격탄

셀트리온·삼바도 실적부진 발목

케어젠·차바이오텍은 회계문제

"투자자 민감반응 탓 변동성 높아"





올 들어 바이오 업종에 악재가 이어지며 주력 바이오주들이 휘청이고 있다. 1·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회계 및 신약 개발 관련 문제도 잇따라 터지는 형국이다. 증권가에서는 위축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과 신약 개발 성과에 달렸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내 대표 신약으로 평가받는 ‘인보사’의 판매 중단 소식에 코오롱생명과학(102940)과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은 1일 개장 직후 각각 하한가로 급락했다. 이날 오전 코오롱생명과학이 기자회견을 열어 “안전성·유효성의 문제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지만 반등 없이 코오롱생명과학은 29.92%, 코오롱티슈진은 29.9% 각각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인보사의 주성분 중 1개 성분(2액)이 지난 2017년 허가를 위해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세포와 다른 세포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지난달 31일 코오롱생명과학에 인보사의 제조·판매 중지를 요청하고 안전성 등에 대한 추가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식약처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까지 해외 제약사들과 1조원 이상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코오롱생명과학의 해외사업이 타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안전성 우려가 없더라도 추가 검증을 위한 미국 등 해외에서의 개발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4위였던 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계속된 주가 하락에 각각 7위·9위로 밀려났다. 이날 셀트리온은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오는 2021년 완료를 목표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의 임상 3상시험에 돌입한다고 밝혔으나 0.5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 들어서는 18.2% 하락했다. 주력 제품 허쥬마의 단가 인하 및 인천 송도 1공장 증설을 위한 가동 중단 등의 영향으로 1·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61% 감소한 68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 이어 분식회계 논란이 이어지면서 1·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 들어 15.27% 추락했다. 한미약품(128940)은 첫 미국 진출을 앞둔 신약 롤론티스에 대해 미국 파트너사가 FDA 허가 신청을 취소한 지난 한 달 동안 7.69% 떨어졌다. 코스닥 시총 3위인 신라젠 역시 지난달 미국·중국 등 세계 20여개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신약 펙사벡과 관련한 부정적인 소문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다.



신약 개발은 원래 성공 확률이 높지 않지만 투자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작은 악재라도 바이오 업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평균적으로 임상 3상 성공 확률은 50% 수준인데 임상 관련 발표에 앞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바이오주 변동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회계 관련 악재도 이어지고 있다. 시총 8,000억원대의 중견기업인 케어젠(214370)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지난달 15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차바이오텍(085660)은 2월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됐으나 지난달 20일 감사보고서 제출을 지연하면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하루 동안 10.4% 급락했다./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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