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에 스테로이드 넣어 판매한 30대 한의사 적발··“식약처, 쿠싱증후군 발생 가능”

한약 제조에 약사도 가담

1일 최소 복용량의 2.4배 달해

30대 한의사가 스테로이드 의약품 성분이 있는 ‘덱사메타손’을 넣어 만든 한약 ‘동풍산’/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통풍을 낫게 해주겠다며 한약에 스테로이드 의약품 성분이 있는 ‘덱사메타손’을 넣은 한약을 제조·판매한 30대 한의사가 검찰에 송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염증억제작용이 있는 의약품 성분인 ‘덱사메타손’을 넣어 판매한 한의사 김모씨(남, 36세)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 모씨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 통풍치료 전문 한의원을 열고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3년간 내원한 환자들에게 덱사메타손 성분을 첨가한 ‘동풍산’을 제조, 통풍 치료 특효약으로 판매했다. 한약 제조에는 약사인 이 모씨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덱사메타손은 항염증 및 면역억제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의약품 성분이다.



식약처는 이 씨가 제조한 ‘동풍산’을 정밀 분석한 결과, 한약 1포당 ‘덱사메타손’이 최대 0.6mg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는 용법·용량(1회 1포씩, 1일 2회)에 따라 동풍산을 복용하는 경우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덱사메타손 1일 최소 복용량의 2.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국민건강에 폐해를 미치는 식품·의약품 관련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엄정 단속·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해당 제품 복용 시 쿠싱증후군, 소화성 궤양, 위장관 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가지고 있는 제품이 있는 경우 즉시 복용을 중단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