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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베트남이 효자'... 글로벌 부진속 매출 2조이상 ↑

작년 매출 53조9,000억으로 '껑충'

글로벌 IT기기 생산기지 위상 강화

베트남 호찌민 비텍스코 파이낸셜 타워에 위치한 ‘삼성 쇼케이스’ 방문객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 해외 법인의 매출(반도체 제외)이 미국과 중국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하는 가운데 유독 베트남에서만 증가세를 보였다. 젊은 국가 베트남에 대한 삼성전자의 공략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3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TV와 가전을 담당하는 베트남 호찌민 생산·판매법인(SEHC)의 매출액은 2,800억원 이상 늘었다. 주로 수출물량이 많지만 휴대폰 등 정보기술(IT)기기를 주로 생산하는 베트남 박닌성 생산법인(SEV)과 타이응우옌성 생산법인(SEVT)의 지난해 매출은 2조원 넘게 증가했다(별도 재무제표 기준). 판매와 생산법인을 모두 합해 베트남법인은 53조9,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통적 거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매출이 급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판매법인(SEA)의 매출은 약 2조1,600억원 감소했고 중국 판매·생산법인에서 총 5조6,000억원가량의 매출이 줄었다. 이외에 독일 판매법인(SEG)에서 약 4,600억원, 태국 생산·판매법인(TSE)에서 약 7,500억원, 중남미 판매법인(SEDA)에서 약 1,300억원의 매출이 감소하는 등 베트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법인이 부진했다.

떠오르는 ‘젊은 시장’으로서 베트남의 소비력을 간파한 삼성전자의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대해 젊은 베트남 소비자들은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교체 시기도 여타 국가보다 짧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 9,600만여명 가운데 10~29세 인구만 3,100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사용자는 전체 인구의 73%인 7,000만명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점을 눈여겨보고 지난달 15일 호찌민에 약 1,100㎡(약 330여평) 규모의 브랜드 체험 공간 ‘삼성 쇼케이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의 역할 또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작업을 해왔다.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아직 3,000달러를 밑도는 만큼 인건비가 낮아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고용한 베트남 현지 직원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 제품의 품질이 높은데다 투자·고용 창출 규모가 커서 베트남 정부나 국민의 삼성전자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빠르게 성장 중인 베트남 시장에서 삼성이 그만큼 더 많은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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