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1분기 신규로 1조 유입]국내 투자자금, 달러채권 등 해외자산에 몰린다

한 분기 만에 작년 전체의 2배

금리형 자산에 5,100억 절반 넘어

평균수익률 9.43% 코스피 압도

해외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증권(016360) 재무분석차트영역상세보기이 올해 1·4분기에 신규 투자 자산을 1조원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4일 1·4분기 이 증권사 고객의 해외자산 총 투자 규모가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환매 후 재투자 등을 제외하고 새롭게 유입된 신규 해외투자 자금이 9,500억원에 달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한 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금액인 4,637억원의 두 배 이상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리형 자산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해외자산 중 달러채권 등 금리형 자산에 유입된 금액은 5,100억원으로 전체 해외자산 신규 증가분의 54%를 차지했다. 지난해 해외자산 신규 증가분에서 금리형의 비중(11.5%)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또 상품 형태별 잔액 기준으로는 금리형 자산을 편입한 신탁 39%, 해외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및 환 연계 파생결합증권(DLS) 21%, 해외채권 15%, 해외주식 13%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관심 탓에 올해 1·4분기 말 기준 삼성증권 고객의 누적 해외자산도 10조6,000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해외자산의 올 1·4분기 평균 수익률도 코스피지수의 1·4분기 상승률인 4.88%를 크게 앞선 9.4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채권팀장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장기화 전망과 함께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크게 낮아지며 국내보다 더 높은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해외금리형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재훈 삼성증권 리테일부문장은 “올 1·4분기 해외자산의 증가 추세를 보면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이나 대만의 ‘포모사 본드’ 같은 금리형 해외투자로의 머니무브가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양준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