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와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동부제철 매각 우선 협상 대상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을 모태로 하는 KG그룹은 그동안 옐로우캡, 이니시스, KFC코리아, 이데일리 등을 인수하며 화학 부문에서 프랜차이즈업, 미디어까지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채권단은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경영권을 이전할 계획이다. 기존 주주들의 주식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신주를 발행해 새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다. KG그룹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면 채권단의 지분은 42% 정도로 낮아지게 된다.
현재 동부제철 채권단은 산업은행(지분 39.1%)을 비롯해 농협은행(14.9%), 한국수출입은행, KEB하나은행(8.5%), 신한은행(8.5%) 등이다.
동부제철은 연 매출 2조5,000억원 규모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세아, 동국제강에 이은 국내 철강 업계 5위 업체다. 경영악화로 2014년 10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고 이후 경영이 호전되지 않아 2015년 10월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2017년에는 이란 카베스틸로의 당진 전기로 인수가 성사될 듯 했지만 대이란 제재 여파로 불발되기도 했다.
올해 1월 채권단이 동부제철의 매각을 다시 진행하자 KG그룹은 재무적투자자(FI)인 캑터스PE와 컨소시엄을 이루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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