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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3명중 1명은 "예술로 돈 못 벌어"

문화체육관광부, 2018예술인 실태조사 발표

예술인 28.8% 예술활동 수입 "없음"

월수입 100만원 미만 72.7%...해외활동은 확대

건축, 만화, 방송연예 활동 수입 높고

사진, 문학, 미술 분야 상대적으로 수입 낮아

[표]예술인의 예술활동을 통한 연간 수입 (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




예술인 10명 중 7명 이상은 예술활동으로 한달에 100만 원도 채 벌지 못하며, 예술가 3명 중 1명은 예술을 통한 수입이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예술활동 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4일 공개한 ‘2018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예술인 가구 총수입은 2017년 기준 평균 4,225만원으로 국민 가구소득 평균치인 5,705만원을 1,000만원 이상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술인 개인이 예술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연 수입은 평균 1,281만원이었다. 이는 한 달 평균 100만원 남짓한 수입이다. 예술활동 수입이 ‘없다’고 답한 예술가는 3명 중 1명 꼴에 육박하는 28.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수입 500만원, 즉 한달에 40만원 정도 버는 예술인이 27.4%로 그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예술활동 수입이 월 100만원 미만이라고 답한 예술가가 72.7%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건축, 만화, 방송연예 분야의 수입이 비교적 많은 반면 사진, 문학, 미술 분야는 수입이 적어 분야 간 예술활동 수입 편차가 있었다.

[표]예술인의 예술업 종사 형태 (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참여한 예술인 중 전업예술인 비율은 57.4%로 3년 전(50.4%)에 비해 7.0%포인트 높아졌다. 전업예술인 중 프리랜서 비율은 76.0%로 3년 전(72.5%)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겸업예술인의 경우 예술활동 관련 직업은 기간제·계약직·임시직 형태가 가장 많았다. 예술활동 이외 직업에 종사하는 이유로는 주로 낮은 소득(46.5%)과 불규칙한 소득(27.1%)을 꼽았다.



[표]예술인의 예술활동 종사형태 (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


예술활동에 관한 설문에서 예술인의 23.1%는 지난 1년간 외국에서 예술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국내 예술가들의 해외 활동 기회가 조금씩 확대되는 추세로 해석된다. 공예(41.5%)와 미술(31.8%), 무용(31.5%) 분야는 해외활동 경험 비율이 높은 반면 문학(10.9%), 사진(9.6%) 등의 분야는 외국 예술활동 경험 비율이 낮아 분야별 차이를 보였다.

[표]예술인의 겸업 이유 (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예술’의 근간이 되는 예술인의 낮은 예술활동 수입, 높은 프리랜서 비율 등 열악한 경제상황 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예술인 고용보험 도입, 6월부터 시행 예정인 예술인 대상 생활안정자금융자 등을 통해 사회안전망을 만들고 서민정책금융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 또한 서면계약을 정착시키고 분야별 표준계약서를 확대해 예술활동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공정 관행을 방지하고 공정한 창작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예술인 실태조사는 예술인 복지와 창작환경 등을 파악해 예술인 권익 보호와 복지 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예술인복지법에 따라 3년마다 실시한다. 2017년을 기준시점으로 한 이번 조사는 2018년 5~11월 6개월간 전국 17개 시도 모집단(18만 여명) 중 5천2명 예술인을 상대로 1대1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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