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홍 한국기업신용평가 팀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회사가 가진 자원은 한정적”이라며 “회사의 재무자산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은 사회 유출”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성장은 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통해 이뤄지는데, 주주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는 것은 성장을 위한 투자 기회를 낮추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팀장은 이어 최근 한국 기업들이 차입을 통한 공격적인 재무정책을 펼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최근 한국기업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이뤄진 것은 재무 정책이 공격적으로 많이 변했기 때문”이라며 “차입금에 상당한 증가를 수반하는 투자의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자산은 줄고 빚이 늘어나는 재무정책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S&P가 최근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꾼 예로 LG화학과 SKT를 들며 “이런 회사들의 공통적인 부분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서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LG화학의 경우 자동차 배터리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외부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SKT의 경우도 최근 M&A(인수합병)와 5G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차입금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