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콧구멍을 후비고 있는 버티에게 부모님은 “안돼” 훈계하고 누나는 “코딱지 대장”이라 놀린다. 그런 버티를 졸졸 쫓아다니는 옆집 안젤라가 생일파티에 초대했다. 단, 분홍파티라 분홍색 옷을 입어야 한다. 가뜩이나 가기도 싫은데 분홍 옷이라니! 파티에 가지 않으려 꼼수 부리던 버티는 분홍색 지렁이로 변신하기로 결심하고 누나의 침낭을 꺼내 뒤집어 쓴다.
전 세계 28개국 언어로 번역돼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동화시리즈 ‘코딱지 대장 버티’가 한국어로도 나왔다. 2006년 영국 스트라이프사에서 출간돼 유럽에서 노팅엄 상, 노퍽도서관 상, 레스터셔 아동문학상, 독일 청소년 문학상 등을 휩쓴 책이다. 코딱지를 즐겨 먹는 주인공의 꼬질꼬질하고 엉뚱한 매력 속에 방귀,트림 등의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마냥 유쾌하다.
작가 데이비드 로버츠는 영국 리버풀 태생으로 패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다 그림책 작가가 됐다. 아이들의 세계를 장난기 가득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게 특징으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현재 33권까지 출간됐다. 한국어 1권은 지렁이편, 2권은 벼룩편으로 우선 나왔고 추가 출간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어판은 영어 원서에도 없는 고운 물감채색이 더해졌다. 각 1만2,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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