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롯데쇼핑은 14.93%, 이마트는 6.03% 각각 하락했다. 롯데쇼핑은 3월 29일 17만 6,500원, 이마트는 3월 28일 17만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3월 후반부터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매도가 이어지다 롯데쇼핑은 4일부터 기관이 매수로 전환했고 이마트는 외국인이 29일에 이어 5거래일 만인 5일 다시 매수에 나섰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홈쇼핑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갖춘 롯데쇼핑은 국내외 실적 부진 매장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5.5% 감소한 5,97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할인점(대형마트) 부문이 2,874억원의 영업 손실을 입어 가장 부진했다. 올해 1·4분기부터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구조조정의 효과가 내년에야 가시화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마트는 구조조정 외에도 창고형 할인매장, 복합쇼핑몰, 전문점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 및 지난달 출범한 온라인법인 에스에스지닷컴의 성장세가 주가 반등의 관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감소했고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한 1,504억원으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실적 부진이 반영돼 주가가 충분히 하락한 만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롯데쇼핑이 0.43, 이마트가 0.58 수준까지 떨어졌다. PBR 1.0 이하는 기업의 자산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종합 소비심리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95.7을 저점으로 3월 99.8까지 올라섰다. 대형마트에서 비중이 높은 식음료제품의 가격 인상이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점 역시 대형마트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의미 있는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급부상하고 있는 온라인 유통기업를 포함한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전과 온라인 유통기업의 사업 확장으로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구매 고객 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아직 가격 할인 정책 외에 뚜렷한 회복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