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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작년 국내 병원서 5,200억 썼다

신한카드·문화관광연구원 분석

전년比 38% 증가...개인병원 67%↑

외국인 신용카드 총 지출액 추이/사진제공=신한카드




지난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지출한 의료비가 전년 대비 3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대만에서 온 외국인들의 소비 증가세도 가팔랐다.

8일 신한카드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외국인 신용카드 국내 지출액’ 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국내 신용카드 이용 전체 규모는 총 9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의료비 지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외국인의 국내 의료부문 지출은 총 5,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38.2% 증가했다. 특히 개인병원 지출은 같은 기간 67.6%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병원 지출 비중이 높은 중국과 일본은 의료부문 지출이 각각 68%, 56%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을 주로 찾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의료부문 지출은 각각 11%,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부분의 외국인은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의 의료부문 지출 비중은 92%에 달했으며 서울 의료부문 지출은 전년 대비 46% 증가해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했다.

국가별로 지출 규모를 보면 중국은 전체 외국인 카드 지출의 36%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카드 지출 규모는 지난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여파로 2017년부터 급감했으며 지난해에도 회복하지 못했다. 2016년 중국인들의 국내 신용카드 지출액은 6조6,196억원에서 2017년 3조3,130억원, 2018년 3조3,927억원으로 움츠러들었다. 반면 일본·미국·대만·영국 등 다른 주요 국가들의 지출액은 증가했다. 일본인들의 총 지출액은 2017년 1조3,612억원에서 지난해 1조6,573억원으로 21.8% 늘었으며 대만의 경우 같은 기간 3,280억원에서 4,105억원으로 25.2% 증가했다.

김효정 신한카드 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분석된 이번 자료는 향후 관련 분야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향후에도 관광·스포츠·지역축제 등 국내 여가 및 관광 분야 정책수립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지속함과 동시에 소비 트렌드, 핵심 상권 분석, 잠재고객 발굴 등 다양한 민간영역의 빅데이터 분석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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