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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8년째 적자 허덕이는 LED사업 고부가 구조로 전환

돈안되는 LED 생산량 절반 감축

UV·위생·차량용 위주 라인 변경





LG이노텍(011070)이 8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고부가가치 구조로 전환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지난해 LED 생산 규모는 37억4,000만개 수준으로 전년(63억6,000만개)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LG이노텍의 LED 생산 규모는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 2017년 77억1,000만개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생산 실적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LG이노텍이 제품을 만들수록 적자가 쌓이는 기존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로 공장 라인을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현재 파주와 중국·폴란드에 있는 3개 공장의 생산라인을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전환하고 있다. 기존 사업구조로는 이익을 내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LG이노텍의 LED 사업은 수년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LG이노텍의 LED 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적자 340억원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손실이 1,452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적자폭이 감소한 것은 손실이 나는 사업을 정리하고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을 펼친 덕분이다. 이로 인해 매출액도 2013년 1조1,027억원을 차지하며 총 매출의 18.74%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565억원으로 5.4%로 쪼그라들었다.



LED 사업부가 이처럼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수요처인 TV 시장의 LED 수요가 기술 발달로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쟁 심화도 한 원인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의 LED 시장점유율은 2.7%로 5년 전인 2013년(6.6%)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인해 가격이 크게 하락해 LED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에 LG이노텍은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기존 LED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앞으로 사용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자외선(UV) LED, 위생조명 LED 등 고부가가치 산업 위주로 LED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8월 살균과 항균 기능을 갖춘 실내조명의 광원으로 사용될 수 있는 ‘위생조명 LED’를 출시했으며 앞서 지난해 6월에는 UV 전문 브랜드 ‘InnoUV(이노유브이)’를 출시했다. 아울러 차량용 LED 사업 비중도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지난해 11월 광선폭을 기존 8㎜에서 3㎜로 크게 줄인 차량용 초슬림 라인조명모듈 ‘넥슬라이드(Nexlide)-L’을 개발하는 등 차량용 LED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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