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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역 대폭 강화"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국내 발생 차단을 위한 정부합동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섰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교부·법무부·국방부·행정안전부·환경부·고용노동부·국토교통부·식품의약품안전처·관세청과 함께 ASF의 국내 유입 예방에 대한 정부 합동 담화문을 발표했다. ASF는 돼지에게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 시 치사율이 매우 높고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

이 장관은 “중국·베트남·몽골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을 여행할 경우 축산농가와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해 달라”며 “발생국 등 해외에서 국내에 입국할 때 축산물을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내에 거주하는 근로자 등 외국인들도 모국을 다녀올 때 축산물을 휴대하거나 국제우편으로 국내에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등산이나 야외활동 시 먹다 남은 소시지 등 음식물을 버리거나 야생 멧돼지에게 주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돈 농가와 업계 관계자에 대해서도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 장관은 “남은 음식물을 먹이는 농가는 가급적 일반 사료로 전환하고, 부득이 먹일 경우 반드시 열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차단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하는 동시에 매일 임상 증상을 관찰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방역 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정부의 방역 상황에 대해 “발병에 준해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일단 구제역과 동일한 매뉴얼을 따르고 있고, 중국의 상황을 참고해 별도의 매뉴얼을 작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올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도입을 추진하는 등 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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