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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Market] 각국 수소차 등 앞다퉈 도입..한국도 수소경제 구축 가속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




최근 수소경제가 부상하면서 세계적인 흐름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2013년 ‘에너지기본계획’에 수소사회 추구를 명시한 후 매년 수소사회 로드맵을 업데이트해 발표한다. 올해 발표된 로드맵을 보면 수소가격을 현재 ㎏당 1만원 수준에서 오는 2030년 3,000원선으로 낮추고 수소충전소도 현재 113개에서 2030년에는 9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의 경우 승용은 2030년까지 80만대를, 수소버스는 2030년까지 1,200대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수소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5% 증가한 1,619대였다. 이중 수소버스가 44%, 수소트럭이 56%이며 14개 업체가 44개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수소충전소는 올해 베이징·상하이·광둥을 중심으로 70여개가 구축되고 2030년까지 1,000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중국은 202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인 ‘수소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6,000대 이상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하면서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했고 최근 상용차 업체들과 에너지 업체들을 중심으로 대형 수소트럭과 수소충전소 보급을 시도하고 있다. 유럽은 EU 차원의 지원과 에너지 업계의 투자를 바탕으로 수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최근 유럽 완성차업체들도 수소전기차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에서도 차세대 에너지로 수소에 관심을 보이며 수소 인프라 및 수소전기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호주·동남아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국가들 또한 수소 생산 및 수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조만간 수소에너지의 국가 간 이동이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값 낮추고 충전소 대폭 늘려

국가간 경쟁·협력도 구체화

기술 뛰어난 韓, 급성장 기대



산업계도 글로벌 차원에서 수소산업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소위원회(H2Council)를 들 수 있는데 2017년 15개의 글로벌기업이 중심이 돼 창립된 후 벌써 55개로 회원사가 확대됐다. 이들의 업종은 에너지, 자동차 및 부품, 연료전지, 소재 등 광범위한 분야를 아우른다.

수소위원회는 전 세계 정부를 대상으로 수소경제 도입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수소경제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주요20개국(G20) 회의 등 국제회의를 통해 수소경제가 에너지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에 매우 효과적인 수단임을 설파하고 있다. 나아가 프랑스·한국 등 개별 국가를 대상으로 수소경제 로드맵을 제시하고 그 효과에 대해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동향에서 파악할 수 있듯 수소경제는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국가 간 경쟁과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올 1월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자신감 있게 발표한 것은 매우 반길 만한 일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를 보유하고 있고 이미 많은 양의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 이용하고 있다. 수소경제를 달성하는 데 유리한 환경을 보유한 셈이다.

이에 발맞춰 현대자동차도 수소전기차의 보급과 수소충전소 확산에 기여할 계획이다. 정부의 로드맵이 공허한 약속이 되지 않도록 기술개발과 양산체제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2030년 FCEV 비전’을 통해 약 7조원의 투자 계획과 2030년 수소전기차 50만대 양산체제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 전문회사인 ‘하이넷(HyNet)’ 출자를 통해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제 출발점에 선 수소경제가 정부, 시민단체, 나아가 국민의 관심과 격려 속에 빠르게 성장해 환경문제 해소와 경제성장 등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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