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그룹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씨가 연예인으로부터 마약 투약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황씨의 전 공개연애 상대인 가수 박유천(32)이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씨는 10일 오후6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다”며 “제가 모든 걸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입을 뗐다. 박씨는 결별 후에도 황씨와 종종 만나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마약 혐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황씨와는 지난해 초 결별했다”면서 “세상이 모두 등 돌린다고 생각했을 때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기 때문에 불쑥 찾아와 하소연을 해도 들어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씨는 “황씨가 제게 마약 전과가 있었다거나 불법적인 약물을 복용 중이라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저도 마약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시 활동하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제가 모든 노력을 거품으로 만들 마약을 생각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씨 측은 언론대응을 위해 조만간 법률대리인을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4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황씨를 구속했다. 이후 황씨는 6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연예인 지인의 권유로 마약을 투약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한 연예인이 황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증거를 포착했다고 알려졌다./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