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의 추격에 대해 “굉장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14일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정기총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주요한 기술 특성에 대해서는 많이 따라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플래그십이나 앞선 기술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격차가 조금 있다”며 “중요한 것은 앞선 기술들에서 어떻게 다시 격차를 벌릴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증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DSCC에 따르면 2028년 중국 업계의 OLED 출하량이 한국 업계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패널 발광층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리는 탠덤 기술,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패널 등 선단 기술력에서 중국은 여전히 한국에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세트(완제품)가 먼저 영향을 받지만 그 후속으로 부품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우리도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고 시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등 대미 무역 흑자국을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면서 재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산 제품 수입 관세를 기존 10%에서 20%로 상향했으며 캐나다·멕시코산에도 25% 관세 부과를 놓고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멕시코 등은 국내 가전 기업들의 생산 공장이 포진해 있어 업계는 이와관련한 관세 정책에 특히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회장은 협회 차원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협회에서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협회와 산업계 정부 등이 머리를 맞대 좋은 대안을 상황에 맞춰 찾아가는 게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 겸 사장도 이날 “산학연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혁신 기술을 선점하고 인공지능(AI)·모빌리티·가상현실(VR) 등 융복합 신시장을 창출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렵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차별화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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