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006260)전선과 대한전선(001440)이 영국 전력 송배전 기업 내셔널그리드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스템 공급사 후보군 6곳에 선정됐다. 8년간 40조 원 규모의 물량이 배정되는데 글로벌 공급 부족이 극심한 만큼 상당한 성과가 기대된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내셔널그리드와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프레임워크 계약은 정해진 기간 일정한 조건으로 서비스·물품 제공을 약속하는 것을 말한다. 내셔널그리드는 앞으로 8년간 590억 파운드(약 110조 원)에 달하는 15개 이상의 해저·지중 HVDC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 가운데 케이블 시스템과 변압기 분야에서 6개 회사와 프레임워크 계약을 맺었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유럽 및 일본 4개사와 213억 파운드(약 40조 원) 규모의 사업을 나눠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별 할당 물량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케이블 시스템 분야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일정 규모 이상 수주가 기대된다.
국내 전선 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HVDC 사업을 적극 육성 중이다. 장거리 전력 전송의 핵심 기술인 HVDC 케이블 시스템은 재생에너지와 슈퍼 그리드(국가 간 전력망 연결) 확대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LS전선은 2007년 국내 최초로 HVDC 케이블 기술을 개발한 이래 북당진~고덕 1·2차 사업과 제주 2·3 연계 사업 등 국내 HVDC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영국과 독일 등 해외에서도 3조 원 이상의 HVDC 수주 실적을 올렸다. LS전선은 “HVDC는 공급 부족으로 각국 기업이 선제적으로 공급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500㎸ 전류형, 525㎸ 전압형 HVDC 지중케이블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 공인 인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320㎸ 전압형 HVDC 케이블을 처음 수주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은 “미래 핵심 전력 기술로 주목받는 HVDC 케이블 시스템의 기술 경쟁력을 선진 전력 시장인 유럽에서 인정받은 매우 뜻깊은 계약”이라며 “품질 신뢰성을 높이고 기술 역량 강화에 힘써 유럽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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