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유럽에서 5G 상용화가 시작되는 가운데 첫 번째 5G 스마트폰 자리를 두고 LG전자(066570)와 중국 오포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LG전자는 V50 씽큐(ThinQ)를 다음 달 중 출시해 유럽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국영통신사 ‘스위스콤’은 퀄컴과 함께 유럽 최초 5G 네트워크 출시를 밝히는 행사를 열었다. 스위스콤은 올해 말까지 5G 서비스를 스위스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위스콤을 통해 유럽에서 처음으로 5G폰을 출시하는 업체는 LG전자와 오포가 유력하다. 두 업체 모두 5월 중 5G폰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더 빨리 출시하는 쪽이 유럽 최초 타이틀을 가져가게 된다.
LG전자는 다음 달 ‘V50 씽큐’를 출시할 예정이다. V50 씽큐는 듀얼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보면서 줄거리를 검색하거나 게임을 할 때 화면과 컨트롤러로 구분할 수 있다.
스위스콤은 V50 씽큐에 대해 “LG 듀얼 스크린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혁신적인 가능성을 열어주는 기기”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V50씽큐를 시작으로 주력 시장인 북미 등에 이어 유럽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재 LG전자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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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스위스콤과의 협력으로 미국과 한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5G폰 V50 씽큐를 통해 영향력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포 역시 ‘리노 5G’를 5월 중 출시한다. 리노 5G는 오포의 프리미엄폰으로 전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고 카메라는 필요할 때마다 나오는 팝업 형식으로 탑재했다.
스위스콤은 오포에 대해 “오포 리노 5G를 통해 스위스 소비자들에게 첫 5G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오포 역시 0%대에 불과한 유럽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5G폰을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제한이 있는 만큼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와 오포에 이어 삼성전자(005930)·화웨이도 잇따라 5G폰을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 5G를 오는 7월 중 스위스에 내놓는다. 또 유럽 각국의 상용화 일정에 따라 독일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도 갤럭시 S10 5G를 출시할 전망이다. 화웨이도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오는 3·4분기 안에 출시한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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