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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뉴스 많은 날...세탁소 웃고 마트 울고

하나금융경영硏 소비행태 보고서

농도보다 뉴스양에 영향 더 받아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른 미세먼지가 소비행태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미세먼지 농도보다 미세먼지 관련 뉴스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갑을 열고 닫았다. 특히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리조트·콘도, 놀이공원, 영화·공연장, 특급호텔 등 레저 업종과 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사였다. 반면 미세먼지가 오히려 호재가 된 업종은 세탁, 화원, 자동차, 이비인후과, 온라인·홈쇼핑 등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약 230개 업종, 900만여건의 신용카드 매출 집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카드 결제 비중이 높은 대다수 업종의 매출액이 미세먼지 농도보다 관련 뉴스양에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17일 밝혔다.

미세먼지 뉴스양이 많은 날(상위 50%)과 적은 날(하위 50%)의 업종별 소비 편차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리조트·콘도(-36%), 놀이공원(-35%), 렌터카(-18%), 호텔(-10%), 고속도로 통행(-10%) 등 여가생활 관련 소비가 크게 줄었다. 특히 외출 자체를 꺼리면서 실내 여가시설인 영화·공연장(-25%)이나 PC방·DVD방(-19%) 등의 소비가 쪼그라들었고 대형마트(-12%), 슈퍼마켓(-9%), 일반음식점 및 주점(-8%), 편의점(-7%) 등의 매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반면 옷이나 몸의 먼지를 제거하거나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한 소비는 늘었다. 세탁소는 소비 편차가 40%나 됐고 화원(19%), 사우나·목욕탕(3%) 매출도 개선됐다. 또 집안에서 원클릭 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쇼핑몰(6%)과 홈쇼핑(5%) 매출도 늘었다.



미세먼지 뉴스양은 자동차 구입 행태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세먼지 관련 뉴스가 많은 날은 그렇지 않은 날보다 신차 구매가 13% 늘었고 중고차 구매는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요일별 소비 양상도 달라졌다. 통신판매(19%)와 대형 온라인 쇼핑몰(14%)은 미세먼지 뉴스양이 많을수록 휴일 매출액이 급증한 반면 놀이공원(-35%)이나 영화·공연장(-25%)은 평일 매출액이 크게 줄었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환경공단이 발표한 국내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20여년간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지만 관련 뉴스가 급증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미세먼지 관련 정보가 소비 트렌드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업종별 대응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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