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상장사 77곳을 대상으로 표본감리를 벌인 결과 39곳에서 지적 사항이 적발돼 지적률이 50.6%에 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 지적률(29.9%)보다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표본감리는 표본 추출 방법으로 감리 대상을 선정해 실시하는 감리다. 무작위로 감사보고서를 들여다본 결과 2곳 중 1곳의 감사보고서에 문제가 있었음을 뜻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표본 선정과정에서 제약·바이오기업 등 분식 위험 요소가 높은 회사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상장사 212곳에 대한 표본감리 결과 지적률은 평균 38.2%였다. 59곳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혐의감리 결과 지적률은 86.4%였다. 혐의감리는 외부제보 등으로 혐의 사항을 사전 인지해 실시하는 감리다.
최근 3년간 전체 감리에서 당기손익·자기자본 등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사항의 지적 비중은 평균 70.5%에 달했다. 핵심사항 지적 비중은 2016년 63.2%에서 2017년 70.6%, 지난해 75.0%로 증가세를 보였다.
감리결과 회계법인 지적 건수는 164건이고 이 중 삼일과 삼정, 안진, 한영 등 4대 회계법인에 대한 지적 건수는 55건(33.5%)이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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