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의 황태자’ 김민수(29·볼빅)가 필드 정복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민수는 19일 경기 포천의 대유몽베르CC(파72·7,160야드)에서 계속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새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로 정대억, 케빈 전(뉴질랜드)과 함께 1타 차 공동 선두다.
김민수는 스크린골프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뒀다. 2012년부터 군 입대 전인 2014년까지 7승을 챙겼고 2016년 전역 후 1승을 더했다. KPGA 투어와 스크린 투어를 번갈아 뛰는 ‘투잡’ 골퍼로 유명했다. 군 전역 후 2년간 극심한 슬럼프에 KPGA 투어를 떠나 있었지만 중국에서의 겨울훈련을 통해 샷 감과 자신감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김민수는 지난해부터 골프 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날 캐디는 아카데미에서 배우는 제자가 맡았다. KPGA 투어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김민수는 “내일(20일)도 스크린 대회 일정이 있는데 오늘 성적이 좋아 스크린 대회에는 못 나가게 됐다”고 했다. 앞서 스크린 투어에서 이름을 날리던 김홍택이 2017년 KPGA 투어에서 우승한 기록이 있다.
케빈 전은 골프를 그만두고 용인대에서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까지 받고는 지난해 다시 투어에 복귀한 선수다. 그는 “공부하면서 배운 것들을 골프에 응용하려 하는데 잘 안 된다. 확실히 선수한테는 이론보다 감이 중요한 것 같다”며 웃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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