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 대유(290380)그룹이 ‘대우’라는 이름을 계속 지킬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맺고 있는 ‘대우’ 상표권 계약을 계속 유지할지 검토 중이다. 앞서 대유그룹은 지난해 초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고 사명을 대우전자로 변경해 대유위니아(071460)와 대우전자 두 개 브랜드로 가전 사업을 한다고 밝혔다. 또 해외 시장에서는 대우전자와 대유위니아를 합쳐 위니아대우로 영업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대유위니아의 존재감이 미미한 반면 대우의 인지도는 높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대우전자의 상표권 계약 만료 시점(2020년 6월 말)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유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매출액에 따라 브랜드 사용료를 내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는 ‘탱크주의’로 상징되는 대우의 브랜드 가치가 아직까지 높게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위니아대우의 주력 시장인 멕시코·칠레·페루 등 중남미 시장에서 대우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 대우전자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멕시코 판매 법인의 매출액은 2,821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아 전체의 20%에 육박하고 있다.
관련기사
실적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위니아대우의 지난해 멕시코 법인 매출액은 5년 전인 지난 2013년(1,946억원)에 비해 45% 증가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력 시장인 중남미 시장에서의 대우라는 브랜드파워를 고려하면 대유그룹이 대우라는 이름을 쉽게 포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우그룹의 해체 이후 20여년이 지나면서 대우라는 이름의 흔적도 사라지는 추세다. 대우 상표권을 소유한 포스코대우(047050)도 올해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변경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