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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 美 1·4분기 성장률 주목…아마존 등 실적 발표도 줄이어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시는 소매 판매 등 경기지표 호조와 새내기 테크 기업의 급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6%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2% 올랐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 떨어졌다.

주가 상승은 강한 증가세를 기록한 미국 소매판매가 이끌었다. 지난 3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0%를 웃돈 것은 물론, 2017년 9월 이후 월간 상승률로는 가장 큰 수준이다. 소매판매 흐름은 지난해 12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1.6% 급감해 미국 경제 우려를 자극한 바 있다. 올 들어서도 1월 증가했다가 2월 다시 감소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계속했다.

지난 주 증시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했던 ‘러시아 스캔들’ 보고서도 새로운 내용이 공개되지 않아 시장에 안도를 제공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특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 ‘기소 판단’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오히려 불확실성이 사라져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테크 기업의 화려한 증시 데뷔도 상승세에 한 몫 했다. 실리콘밸리 이미지 검색업체 핀터레스트는 상장 첫 날인 지난 18일(현지시간) 공모가 대비 28.4%, 비디오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업체 줌은 72.2% 급등했다. 이 영향으로 기술주도 동반 상승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한 주간 0.3bp(1bp=0.01%포인트) 오른 2.56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현지시간) 2.960%, 2년물은 2.38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주 채권시장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지표가 실망감을 줘 미 국채와 독일 국채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었다. 지난 4월 유로존의 제조업과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시장 예상을 모두 밑돌았다.

유럽 경제에 여전히 심각한 역풍이 있으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던 글로벌 경제와 유로존 경제가 돌아서고 있다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지난 18일(현지시간) 6.1bp 떨어진 0.022%를 나타냈다.

다만 미 경제지표의 호조가 미 국채 값 상승을 제한했다. 최근 미국 경제 우려를 키운 소매판매도 1년 6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경기선행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UPI연합뉴스


◇외환시장

지난 주 달러화 가치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강세를 유지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지난주 0.51% 상승했다.

3월 미국의 소매판매 호조에 이어 주간실업청구자 수도 50년 이래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대체로 탄탄한 경제지표가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웨스트팩 은행의 리처드 프라눌로비치 외환 전략 대표는 “이날 지표가 경제성장 주도권이 달러에 매우 유리하다는 사실을 시기적절하게 상기시켰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로화는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IHS-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4월 합성 PMI 예비치는 51.3으로, 시장예상치 51.6을 밑돌았다. 제조업 PMI 예비치 역시 시장 기대보다 낮은 47.8로 집계됐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킷 주케스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유로존 PMI 지표는 서비스 업종에서 봄에 나타난 희미한 회복 신호와 유로존 제조업에서 보이는 계속되는 침체라는 차이를 더 뚜렷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영향으로 최근 유로화가 반등분을 모두 반납했다”며 “시장은 여전히 유로에 숏 베팅을 하고 컨센서스도 약세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서, 하락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해도 상승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원유 시추기 /로이터연합뉴스


◇원유시장

지난 주 원유 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확대와 미국의 재고 감소 등에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한 주간 0.2% 올라 주간 기준으로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 강세는 공급 부족 전망이 이끌었다. 석유통계기구 JODI(Joint Organizations Data Initiative)에 따르면 사우디의 원유 수출이 하루 27만7천 배럴 줄어 2월 700만 배럴를 하회했다.

전일 나온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미국 원유 재고 감소도 유가를 지지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약 140만 배럴 감소해 4주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분석가는 “최근 주간 미국 원유 재고 통계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모든 주요 분야에서 재고가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강한 미국 소매판매 지표에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은 유가에 부담을 줬다.

◇주간전망(22~26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4분기 성장률 지표에 주목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큰 만큼 시장 예상 수준의 양호한 성장이 확인된다면 주가의 상승세가 한층 탄탄해질 수 있다.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은 최근 극적인 변화를 보였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 18일, 올 1·4분기 성장률이 성장률이 2.8%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이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0%대 성장을 전망했던 것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또 이번 주 집중적으로 발표되는 아마존 등 핵심 기업의 실적도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포함 종목 중 10개 이상 기업이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포함 기업 중에서는 155개 기업의 실적이 집중된다.

특히 보잉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캐터필러 등의 실적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온라인 유통 최강자인 아마존 실적 및 실적 전망(가이던스)은 미국 소비 상황의 가늠자로 역할 할 수 있다. 보잉은 ‘737 맥스 8’ 사고 여파가 어느 정도 나타났을지가 관건이다. 캐터필러 실적은 글로벌 경제 상황의 바로미터로 활용될 수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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