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앞두고 있는 티앤케이팩토리(TNK팩토리)가 2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유치했다. TNK팩토리는 지난 2016년 코스닥 입성을 시도했다가 고배를 마셨는데 이번 자금유치로 상장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프투자증권과 KB인베스트먼트는 프로젝트펀드 ‘케이비케이프 제1호’를 결성한 뒤 TNK팩토리에 189억원을 투자한다. 케이비케이프 1호는 TNK팩토리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28.9%를 확보한다.
TNK팩토리는 2013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모바일 광고시장 공략을 위해 인수한 모바일 광고 플랫폼 기업이다. 현재 카카오(035720)의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은 71.1%로 낮아진다. 공동운용사(Co-GP)로 참여한 케이프투자증권과 K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20억원을 출자했다. 나머지 자금은 LP로 참여한 산은캐피탈과 IBK캐피탈 등이 투자했다.
회사는 3년 전 카카오 계열회사로는 처음으로 기업공개(IPO)에 나섰지만 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거래소는 단일 주주로 구성돼 있는 TNK팩토리의 지배구조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닥상장에 실패한 뒤 해외로 눈을 돌렸다. TNK팩토리는 지난해 베트남의 온라인 광고 대행업체 애드소타(ADsota)에 투자해 지분 33.3%를 확보했다. 애드소타는 베트남 3대 퍼블리셔 아포타(APPOTA)의 자회사로 현지에서 유일하게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게임 광고와 홍보를 하고 있다. 구글의 현지 광고 업무도 일부 맡고 있다. 투자자들은 TNK팩토리의 해외 투자 전략을 높게 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인정받은 회사의 가치는 약 600억원이다. 3년 전 코스닥상장을 시도했을 당시(200억원 초반)보다 3배 가까이 확대됐다. 프리IPO 투자에 성공하면서 IPO는 다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오는 2022년까지 회사가 IPO를 추진할 것을 투자조건으로 붙였다.
/조윤희·박호현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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