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공약 1조5,000억원짜리 중이온가속기2021년 완공

희귀 동위원소 생성 연구시설..기초과학 분야에 활용

권면 IBS 단장 “2021년 초전도가속 구간 빔 인출 목표"

권면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

이명박 정부 대선공약으로 추진됐던 중이온 가속기(라온) 사업이 2021년 대전 신동지구에 완공된다고 권면(사진) IBS (기초과학연구원)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이 23일 밝혔다. 95만2,000㎡ 부지에 들어서는 라온 건설에는 총 1조4,875억원이 투입되며 당초 2017년 완공을 목표했으나 시기가 두 차례 미뤄졌다.

라온은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heavy ion)을 가속해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할 수 있는 연구시설로 핵물리·물성과학·의생명 등 기초과학 분야에 활용된다는 게 IBS의 설명이다.



권 단장은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1년 고에너지 (초전도가속)구간에서 빔을 인출하는 게 목표로 내년 이를 위한 제품군의 설치를 완료하겠다”며 “라온 구축을 위한 주요 과업들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가속기 구축사업에 필수적인 장치인 사이클로트론을 오는 6월까지 공급하기로 했던 캐나다 베스트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2021년 완공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권 단장은 “법률자문을 받는 한편 입찰 공고와 관련된 내부 결재는 다 끝냈다. 이달 말 계약할 수 있으면 앞으로 시운전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단은 520여m 규모의 가속기 터널 안에 초전도가속모듈을 배치하기 위한 측량작업을 최근 시작했다. 앞으로 저에너지 초전도가속구간을 구성하는 가속모듈부터 설치할 예정이다. 사업단도 시설 건설이 진행 중인 신동 현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