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23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임단협이 타결되거나 수출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국내 고객의 신뢰를 잃은 뒤라면 절반의 성공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과”라며 “부산공장의 지속가능성과 상관없이 고객 신뢰 회복과 내수 판매 증진을 위한 경영활동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뇨라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한국시장에서 르노삼성이 부산공장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철수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이를 서둘러 진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실제 르노삼성은 지난달 지난해 같은 달보다 절반 가까이 감소한 1만3,796대를 팔았다.
시뇨라 사장은 이날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및 나기원 르노삼성자동차수탁기업협의회 회장을 만났으며 내수 판매 회복과 부산공장 정상화를 구분하는 투 트랙 경영 활동을 통한 고객과 지역 경제, 협력업체의 불안감 해소 방안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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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뇨라 사장은 우선 고객들의 품질 불안을 해소하고 르노삼성차의 품질 자신감을 선보이기 위해 주요 판매 차종인 SM6 및 QM6의 이달 구매 고객에게 7년·14만㎞ 보증연장 무상 제공을 국내 최초로 결정한 데 이어 QM6 LPG 모델의 출시도 최대한 앞당길 예정임을 밝혔다. 시뇨라 사장은 “임단협은 원칙에 따라 조속히 타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속적으로 프랑스로 건너가 XM3 유럽 판매 차종이 타 국가가 아닌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수 있도록 본사 경영진을 설득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월 말로 생산이 종료되는 것으로 예정됐던 닛산 로그의 부산 공장 위탁 생산은 물량 증가 없이 납품만 연말까지로 늦춰지게 됐다. 이에 따라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생산되는 내년 상반기까지의 부산공장에서 발생할 생산 공백 기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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