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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카드, 2년내 카드업계 빅3 올라선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인터뷰

M&A·고금리 대출 등 추진 않고

우량고객·체크카드 위주 영업

안정적 성장으로 빅3 도약 목표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진제공=NH농협은행




“은행의 카드 부문은 2년 내 삼성카드를 추월해 ‘빅3’에 진입할 것입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23일 서울 서대문 본점 집무실에서 본지 취재진과 만나 “카드 부문은 인수합병(M&A)에 뛰어들거나 고금리 대출을 늘리지 않고도 우량고객과 체크카드 위주의 안정적 영업을 통한 성장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NH농협카드는 국내 9개 카드사업자 중 유일하게 은행 내 사업부로 남아 있다. 농협카드의 지난 1·4분기 시장점유율(이하 체크·신용 취급액 기준)은 12.05%로 3위인 삼성카드(13.88%)를 근소하게 따라붙었다. 특히 최근에는 우량고객 위주의 신용카드나 사고 위험이 없는 체크카드 위주의 발급이 늘어나면서 여타 전업카드사들에 비해 수익 기반이 안정적이라는 것이 이 행장의 설명이다.

이 행장은 “지금처럼 경기동향이 침체 국면으로 갈 때는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 비중을 늘려 수익을 만회하기보다 연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고객을 늘려나가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리테일은 물론 공공 부문에 집중해 안정적으로 고객을 늘려가다 보면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서 NH카드의 위험관리 능력과 영업력이 빛을 발하면서 빅3로 안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장이 자신감을 보이는 농협은행의 또 한 가지 강점은 디지털이다.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스마트뱅킹)의 오픈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는 130~140개 수준으로 타 은행의 20배에 달한다. 그 비결로 이 행장은 한발 앞선 핀테크 투자를 꼽는다. 앞서 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그룹 차원의 NH핀테크혁신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통해 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이 행장은 “은행 디지털 조직을 모두 NH디지털혁신캠퍼스로 이전해 디지털 특구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NH그룹의 디지털 인재와 핀테크를 모두 결집해 혁신동력을 만들어내고 그룹의 두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든 시중은행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외치지만 이 행장의 위기의식은 남다르다. 이 행장은 “2~3년 후에는 당기순이익을 잘 내는 은행이 리딩뱅크·우량은행이 아니라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진 은행,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돼도 신뢰할 수 있는 은행이 리딩뱅크가 될 것”이라며 “1990년대를 구가했던 빅5 은행(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이 사라졌던 외환위기 수준의 대전환기가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느 시중은행장들이 은행 차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독려하면서도 정작 SNS 활동에는 소극적인 것과 달리 이 행장은 약 5,000명의 팔로어를 가진 페이스북 ‘헤비유저’다. 이 행장은 “주요 은행장 가운데 SNS 활동을 하는 행장은 김도진 기업은행장과 저 둘뿐”이라며 “행장들도 디지털을 직접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이 SNS 마케팅에 힘을 실으면서 눈에 띄는 성과도 나왔다. 농협은행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3만3,000명, 페이스북 팔로어는 110만명에 달해 경쟁 은행을 압도한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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