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해방과 6·25전쟁의 혼란을 겪은 대한민국이라는 신생국에서 아버님이 기업과 나라를 일으키고자 벌이신 투쟁의 기록이다.”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회고록 ‘이 땅에 태어나서’의 영문 번역서 ‘Born of This Land: My Life Story’가 23일 출간됐다. 서문은 정 명예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직접 썼다.
정 이사장의 소개처럼 이 책은 정 명예회장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사업을 일으킨 뒤 세계적인 기업을 일궈낸 과정, 서울올림픽과 남북한 경협, 아산사회복지재단 설립 등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고비에서 맡았던 역할을 스스로 적은 책이다. 9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서의 생활, 수많은 좌절과 도전에 직면했던 기업인으로서의 삶, 격동의 한국 현대사에서 느끼고 경험한 일들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정 이사장은 서문에서 “영어 번역본 출판이 지연된 건 번역본이 정 명예회장 특유의 직설 화법과 그 분위기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며 “이제 부족하나마 원저에 충실한 번역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화마가 삼킨 첫 자동차 수리 공장을 다시 시작하는 것부터 소양강댐과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설립까지 아버님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삶을 사셨다”며 “나에게 있어 아버님은 인간의 도리를 실천으로 가르쳐주셔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해주신 가장 큰 스승”이라고 말썼다.
한편 이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영문 번역서 출판기념회에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캐런 하우스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편집인, 폴 울포위츠 전 세계은행(WB) 총재,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 이사장 등이 참석해 서평과 정 명예회장에 대한 회고담을 나눴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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